갑상선 탈모, 유전인 줄 알았다면 꼭 알아야 할 혈액검사
솔직히 저는 탈모가 그냥 유전이나 나이 탓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생겨도 머리카락이 빠질 수 있다는 걸 친구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처음 알았습니다. 40대에 접어들면서 매일 아침 베개 위에 쌓이는 머리카락을 보며 괜히 불안해지기 시작했는데, 원인을 제대로 짚어봐야겠다 싶었습니다.
갑상선기능이상이란 무엇인가
갑상선(甲狀腺, thyroid gland)이란 목 앞쪽에 자리 잡은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으로, 온몸의 신진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만들어냅니다. 쉽게 말해 몸 전체의 에너지 공장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이 공장이 너무 느리게 돌아가면 갑상선기능저하증(甲狀腺機能低下症), 반대로 너무 빠르게 과열되면 갑상선기능항진증(甲狀腺機能亢進症)이라고 부릅니다.
기능저하증은 신진대사가 전반적으로 느려지면서 피부 건조, 체중 증가, 극심한 피로감, 우울감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반면 기능항진증은 그 반대로 몸이 과활성화되어 체중이 줄고, 쉽게 불안해지거나 예민해지고, 땀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흐릅니다. 제 친구가 더운 여름에 땀을 너무 많이 흘리길래 그냥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겠거니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갑상선 문제였습니다. 당시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두 가지 모두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탈모 하면 남성호르몬이나 유전을 먼저 떠올리는데, 갑상선이라는 변수를 빠뜨리면 원인을 한참 헤맬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갑상선 질환은 여성에게서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40대 전후부터 발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처럼 40대에 들어서서 갑자기 머리숱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 갑상선 문제를 한 번쯤은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탈모 원인으로서 갑상선기능이상의 특징
갑상선 이상으로 인한 탈모는 일반적인 원형 탈모나 남성형 탈모와 달리 특정 부위만 빠지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약해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모발 생성 주기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모발 생성 주기란 머리카락이 자라고 → 멈추고 → 빠지는 일련의 사이클을 뜻하는데, 갑상선 호르몬이 이 주기를 조절하는 데 관여합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경우 성장기(anagen)와 휴지기(telogen)가 비정상적으로 단축되면서 머리카락이 충분히 자라기도 전에 빠져버립니다. 성장기란 머리카락이 활발하게 자라는 시기를 말하고, 휴지기란 성장이 멈추고 빠질 준비를 하는 단계입니다. 이 사이클이 짧아지면 결국 머리숱 자체가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모발이 너무 빠르게 성장하도록 과자극을 받으면 오히려 모발이 가늘고 약해져서 쉽게 끊기고 빠집니다. 두피가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거울을 볼 때마다 옆머리 쪽이 점점 비어가는 것 같아 흠칫 놀랐던 경험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단순히 나이 탓만이 아닐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갑상선 기능이상으로 인한 탈모의 주요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특정 부위가 아닌 두피 전체에서 고르게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빠진다
- 머리카락 굵기가 눈에 띄게 얇아지고 쉽게 끊어진다
- 두피가 건조해지거나 가렵다는 느낌이 함께 온다
- 피로감, 체중 변화, 체온 조절 어려움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된다
- 특별한 스트레스나 계절 변화 없이 갑작스럽게 탈모가 시작된다
📌 갑상선 기능 이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탈모 특징
갑상선 기능 이상으로 생기는 탈모는 일반적인 탈모와 양상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머리카락만 빠지는 것이 아니라 몸의 다른 변화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증상 | 쉽게 설명하면 |
|---|---|
| 💇 두피 전체 탈모 | 특정 부위만 비는 것이 아니라 머리 전체에서 고르게 머리카락이 빠질 수 있습니다. |
| ✂️ 머리카락이 가늘어짐 | 예전보다 머리카락이 얇아지고 쉽게 끊어지며 힘이 없어질 수 있습니다. |
| 🧴 건조한 두피 | 두피가 건조하거나 가렵고, 각질이 늘어나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
| 😴 전신 증상 동반 | 피로감, 체중 변화, 추위를 심하게 타거나 더위를 많이 타는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
| ⚠️ 갑작스러운 탈모 | 큰 스트레스나 계절 변화가 없는데도 갑자기 머리카락이 많이 빠질 수 있습니다. |
- 머리카락이 갑자기 많이 빠지기 시작했다.
- 탈모와 함께 피로감이 오래 지속된다.
- 체중이 이유 없이 늘거나 줄었다.
- 추위를 유난히 많이 타거나 더위를 심하게 탄다.
- 두피가 건조하고 머리카락이 쉽게 끊어진다.
💡 Tip
갑상선 기능 이상으로 인한 탈모는 일반적인 탈모와 달리 피로감, 체중 변화, 체온 변화 같은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지속된다면 갑상선 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로 원인을 확인하는 방법
갑상선 문제로 인한 탈모인지 확인하려면 혈액검사(血液檢査)가 가장 기본입니다. 혈액검사란 혈중에 포함된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유리 티록신(Free T4) 수치를 측정해 갑상선이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검사입니다. 갑상선자극호르몬(TSH, Thyroid Stimulating Hormone)이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어 갑상선에 호르몬을 만들라고 명령을 내리는 물질입니다. 이 수치가 비정상 범위에 있으면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로 해석합니다.
제 친구는 피로감과 수면 문제가 있었는데도 한동안 단순 스트레스로 여겼습니다. 어떤 것에 꽂히면 잠을 쉽게 못 이루는 성격이라 다들 그냥 그러려니 했거든요. 결국 혈액검사 결과를 보고 나서야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검사 한 번이 모든 걸 바꿔놓은 셈입니다. 검사를 미룬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한갑상선학회 자료에 따르면(출처: 대한갑상선학회) 갑상선 질환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할수록 회복 경과가 훨씬 좋습니다. 탈모 증상이 이미 시작된 경우라도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면 모발도 다시 두꺼워지고 성장 주기가 안정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즉, 영구적인 탈모가 아닌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부분은 제가 가장 안심이 되었던 정보였습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에 쓰이는 항갑상선제(抗甲狀腺劑)는 쉽게 말해 과도하게 활성화된 갑상선의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입니다. 치료 과정 중 일시적으로 탈모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실제로 약물 자체가 탈모를 유발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약을 중단하기보다는 꾸준히 복용하면서 경과를 지켜보는 쪽이 훨씬 바람직합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면 갑상선 호르몬 보충제를 통해 부족한 호르몬을 채워주는 방식으로 치료를 진행합니다.
갑상선 탈모, 이렇게 대처하면 됩니다
갑상선 문제로 인한 탈모라는 걸 모른 채 피부과에서 탈모 치료만 받으면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근본 원인인 갑상선 기능부터 잡아야 탈모도 따라서 나아집니다. 원형 탈모나 남성형 탈모처럼 특정 부위만 빠지는 패턴이라면 피부과 진료가 우선이지만, 전체적으로 머리숱이 줄어드는 느낌이라면 내과 혹은 가정의학과에서 갑상선 혈액검사를 먼저 받아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하이닥 전문의 칼럼에 따르면(출처: 하이닥)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면 탈모도 함께 호전되는 경과를 보이기 때문에, 검사와 치료 시작을 지나치게 미루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저도 이번 주 안으로 병원에 가서 갑상선 혈액검사를 받아볼 생각입니다. 미룰 이유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일상에서 함께 신경 쓸 부분도 있습니다. 균형 잡힌 식단과 충분한 수분 섭취는 갑상선 건강뿐 아니라 모발 건강에도 직접 영향을 미칩니다. 요오드(iodine)는 갑상선 호르몬의 주요 구성 성분으로, 해조류와 유제품에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다만 요오드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갑상선 기능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니 과잉 섭취는 주의해야 합니다. 스트레스 관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친구를 보며 느낀 건데, 스트레스를 겉으로 잘 이겨내는 것처럼 보여도 몸 안에서는 이미 신호를 보내고 있을 수 있습니다.
탈모는 막연히 나이 탓, 유전 탓으로 돌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갑상선 기능이라는 의외의 원인이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고 나면, 검사 한 번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실감합니다. 갑자기 머리카락이 전반적으로 가늘어지고 빠진다면, 피부과 예약보다 혈액검사가 먼저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료 조언이 아닙니다.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 참고: https://news.hi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9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