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기능저하증 식단 (좋은 음식, 피해야 할 음식, 식사요법)

갑상선기능 저하증에 좋은음식vs나쁜음식

갑상선은 음식도 중요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약만 먹으면 끝나는 병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가까이에서 지켜본 동료의 모습이 그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식단 하나가 몸 상태를 얼마나 바꿔놓을 수 있는지, 직접 보고 나서야 비로소 음식이 치료의 일부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했습니다.

약만 먹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제 착각

함께 일하던 동료가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단을 받은 건 꽤 오래전 일입니다. 그때 저는 "약 꼬박꼬박 먹으면 괜찮겠지"라고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점심 식탁에 미역국이 올라왔을 때, 동료가 평소보다 훨씬 적게 먹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왜 안 먹냐고 물으니, 병원에서 식단도 신경 써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더군요.

그 대화가 저한테는 꽤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미역은 누구나 몸에 좋다고 알고 있는 식품인데, 오히려 조심해야 한다는 게 선뜻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hypothyroidism)이란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양이 정상보다 줄어든 상태를 말합니다. 이 호르몬이 부족하면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체중이 늘거나 무기력함, 변비 같은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약을 통해 호르몬 수치를 보충하는 것이 기본 치료이지만, 음식이 그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저는 그날 처음 알았습니다.

그 이후로 직접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알고 보니 갑상선 호르몬 합성에 핵심적으로 관여하는 영양소가 바로 요오드(iodine)였습니다. 요오드란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한 미량 무기질로, 부족해도 문제고 지나쳐도 문제입니다. 성인 기준 하루 권장 섭취량은 150㎍인데, 이 균형이 무너지면 갑상선 기능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합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에 좋은 음식


갑상선에 좋은 음식, 뭘 먹어야 할까

갑상선 건강에 좋은 음식을 찾다 보면 다양한 의견이 나옵니다. 해조류를 많이 먹으라는 분들도 있고, 오히려 과다 섭취를 조심하라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어느 쪽이 맞는 건지 헷갈렸는데, 결국 핵심은 '균형'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갑상선 호르몬 합성에는 요오드 외에도 티로신(tyrosine)이라는 아미노산이 함께 필요합니다. 티로신이란 갑상선 호르몬의 구성 성분이 되는 아미노산으로, 육류, 생선, 달걀, 견과류 등에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단백질 섭취를 소홀히 하면 호르몬 합성 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동료가 고기와 생선을 꾸준히 챙겨 먹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에는 그냥 입맛 때문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아연(zinc)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연이란 갑상선 호르몬의 생성과 활성화에 관여하는 필수 미량 원소로, 결핍되면 갑상선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굴, 쇠고기, 호박씨, 렌틸콩 같은 식품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고구마나 시금치, 사과 같은 채소와 과일도 빠질 수 없습니다. 이런 식품들은 혈당 조절과 체중 관리에도 도움을 주는데,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에게 체중 증가와 혈당 불균형이 흔하게 나타나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중요한 선택지가 됩니다. 아산병원 자료에 따르면(출처: 서울아산병원) 곡류, 채소, 과일, 단백질 식품, 유제품을 고루 갖춘 균형 잡힌 식사가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식사요법에서 가장 기본이 됩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에 나쁜 음식


피해야 할 음식, 무조건 나쁜 건 아니지만

"몸에 좋다는 음식을 왜 피해야 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갑상선 기능이 약해진 상태에서는 평소에 건강하다고 알려진 식품도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콩류입니다. 두부, 두유, 콩밥처럼 일상에서 자주 먹는 식품들인데, 이 안에 함유된 식물성 에스트로겐(phytoestrogen)이 문제입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란 식물에서 유래한 에스트로겐 유사 물질로, 갑상선 호르몬 합성에 필요한 효소 활동을 억제하고 요오드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완전히 끊을 필요는 없지만, 갑상선 기능이 이미 저하된 상태라면 양을 줄이는 것이 낫습니다.

또 하나가 십자화과 채소입니다. 방울양배추, 콜리플라워, 브로콜리 같은 채소에는 갑상선종유발물질(goitrogen)이 들어 있습니다. 갑상선종유발물질이란 갑상선 호르몬 합성을 방해해 갑상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갑상선종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입니다. 불에 익히면 이 성분이 상당 부분 줄어들기 때문에, 생으로 대량 섭취하지 않는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저는 '아예 먹지 말라'는 것보다 '적당히 조리해서 먹으라'는 쪽이 더 현실적인 조언이라고 봅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에 나쁜음식


피해야 할 식품을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콩, 두부, 두유 등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식품 — 호르몬 합성 효소를 억제할 수 있으므로 섭취량을 줄입니다.
  2. 방울양배추, 콜리플라워, 복숭아, 자두 등 갑상선종유발물질 함유 식품 — 생식보다 가열 조리 후 적당량 섭취합니다.
  3. 다시마, 미역 등 해조류의 과다 섭취 — 요오드가 지나치게 많아지면 오히려 갑상선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4. 정크푸드, 가공식품,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 — 갑상선 호르몬 합성을 방해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릴 수 있습니다.
  5. 설탕이 많은 식품 — 체중 증가와 혈당 불균형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동료가 회식 자리에서 음식을 고를 때 한 번 더 생각하는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솔직히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그 습관이 결국 몸 상태를 바꿔놓은 것 같습니다.


식사요법, 치료의 보조가 아닌 일부다

갑상선기능저하증에서 식사요법(dietary therapy)이란 단순히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라는 수준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질환은 체중 증가, 변비, 혈중 콜레스테롤 상승, 철결핍성 빈혈 같은 증상을 함께 불러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식단 관리는 이런 증상들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수단이 됩니다. 식이섬유(dietary fiber)가 풍부한 채소, 과일, 전곡류, 콩류는 변비 완화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수분 섭취를 함께 늘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진 경우라면 오징어, 장어, 달걀노른자, 내장류처럼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식품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반대로 철결핍성 빈혈이 동반된 경우에는 간, 굴, 살코기, 달걀노른자처럼 철분이 풍부한 식품을 적극적으로 챙겨 먹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같은 음식도 어떤 증상이 있느냐에 따라 권장이 되기도 하고 주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국민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출처: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정보포털) 갑상선 질환은 꾸준한 약물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 전반의 관리가 치료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요오드 성분이 포함된 제품이나 해조류 추출물이 들어간 보충제는 갑상선 기능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동료처럼 반드시 의사와 상의한 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몸에 좋다는 말만 믿고 아무 보충제나 집어넣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은 제가 직접 찾아보면서 가장 놀란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동료를 보면서 배운 것은 결국 하나였습니다. 치료는 병원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매끼 식판 앞에서 한 번 더 생각하는 습관, 몸 상태에 맞게 먹는 선택, 보충제 하나도 의사와 확인하는 태도. 그런 작은 행동들이 몇 달 후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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